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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 · 성분 딥다이브
코퍼 펩타이드의 안티에이징 효과, 어디까지 기대해도 될까?
오래된 벽돌은 치우고, 새로운 벽돌을 채우는 피부 장벽 지킴이 코퍼 펩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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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타이드는 이미 익숙한 안티에이징 성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 많은 펩타이드 가운데 유독 코퍼 펩타이드(Copper Peptide)가 눈에 띕니다.
새로운 성분이라서일까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코퍼 펩타이드는 꽤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온 성분입니다. 최근 피부를 단순히 ‘어려 보이게’ 만드는 것보다 건강한 상태로 오래 유지하고, 손상된 피부의 회복력을 돕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코퍼 펩타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펩타이드와 무엇이 다를까요?
답은 이름에 있습니다.
Copper, 즉 구리입니다. |
구리가 붙은 펩타이드
화장품에서 말하는 코퍼 펩타이드는 대부분 GHK-Cu를 뜻합니다.
GHK는 세 개의 아미노산이 이어진 아주 작은 펩타이드입니다. 여기에 구리 이온이 결합하면 GHK-Cu, 우리가 흔히 부르는 코퍼 펩타이드가 되며, 화장품 성분표에서는 주로 Copper Tripeptide-1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됩니다.
코퍼 펩타이드 화장품은 구리 자체를 피부에 바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조금 쉽게 말하면, 구리 이온을 붙잡고 피부에 전달하는 작은 펩타이드 덩어리를 세럼화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왜 코퍼 펩타이드 제품은 파란색일까?
코퍼 펩타이드 세럼을 처음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푸른색입니다.
GHK에 구리 이온이 결합하면 자연스럽게 푸른빛을 띱니다. 그래서 코퍼 펩타이드가 들어간 화장품 가운데 파란색이나 청록색, 보랏빛을 띠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퍼 펩타이드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파란색인 것은 아닙니다.
투명한 워터젤 안에 작은 파란 캡슐이 들어 있는 형태의 세럼도 있습니다. 코퍼 펩타이드를 세럼 전체에 풀어놓는 대신 캡슐 안에 담아둔 것입니다.
결국 색깔은 제품의 설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진한 파란색 = 코퍼 펩타이드가 더 많이 들어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푸른색은 코퍼 펩타이드의 특징을 보여주는 힌트일 수는 있지만, 제품의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
콜라겐을 만드는 데 관여합니다
코퍼 펩타이드는 흔히 ‘콜라겐 펩타이드’로 소개됩니다.
실제로 오래된 연구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1988년 사람의 피부 섬유아세포에 GHK-Cu를 처리했을 때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는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즉, 코퍼 펩타이드는 피부에 콜라겐을 직접 넣어주는 성분이 아니라,
피부 세포가 콜라겐을 만드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성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코퍼 펩타이드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피부의 ‘바탕’도 함께 봅니다
우리 피부는 콜라겐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콜라겐 사이에는 수분을 잡아주고, 여러 구조물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물질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글리코사미노글라이칸(GAG)입니다.
특정 연구에서는 GHK-Cu가 일부 글리코사미노글라이칸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즉 코퍼 펩타이드는 콜라겐 뿐만 아니라 피부를 이루는 주변 환경까지 함께 조절할 가능성이 있는 성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정리’
피부 속 콜라겐은 한 번 만들어지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되고, 오래된 것은 분해되고, 다시 새로운 구조로 교체됩니다.
집을 관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새 벽돌을 계속 쌓는 것만큼이나 오래되고 손상된 부분을 걷어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코퍼 펩타이드가 흥미로운 이유는 새로운 피부 구조를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오래된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퍼 펩타이드를 단순히 ‘콜라겐을 많이 만들어주는 성분’ 이라고 보기보다,
‘피부가 스스로 구조를 만들고 정돈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성분’
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더 가깝습니다. |
유전자에도 영향을 줄까?
코퍼 펩타이드 연구에서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GHK를 처리했을 때 여러 유전자의 활동 패턴이 달라질 가능성이 관찰됐다는 것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GHK가 피부 회복, 염증, 항산화 작용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의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물론 코퍼 펩타이드 화장품을 바르면 ‘노화된 유전자가 젊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코퍼 펩타이드가 콜라겐 하나만 자극하는 단순한 성분은 아니다’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
좋은 성분이라면, 피부에 닿기만 하면 될까?
여기까지 읽으면 꽤 매력적인 성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실제로 피부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할 수 있을까?
세포실험에서는 연구자가 코퍼 펩타이드를 피부 세포에 직접 넣을 수 있습니다.
화장품은 다릅니다.
얼굴에 세럼을 바르면 먼저 피부 가장 바깥쪽의 각질층을 통과해야 합니다. 피부 장벽은 원래 외부 물질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펩타이드가 원하는 곳까지 충분히 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포에서 콜라겐이 늘었다”
와
“세럼을 바르면 피부 속 콜라겐이 늘어난다”
는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퍼 펩타이드에서 제형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분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있는지 뿐만 아니라
성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관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피부에 전달하도록 만들었는지
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리포좀이나 캡슐처럼 성분을 감싸는 기술이 사용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
그래서 정말 주름에 효과가 있을까?
코퍼 펩타이드는 단순한 마케팅 성분은 아닙니다.
콜라겐 생성, 피부 구조 재형성, 피부 재생과 관련된 연구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연구의 상당수가 세포나 동물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실제로 코퍼 펩타이드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주름이나 탄력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확인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코퍼 펩타이드는
‘이론과 실험실 연구는 꽤 흥미롭지만, 화장품으로서의 임상 근거는 조금 더 필요한 성분’
정도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레티노이드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주름 개선 효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된 성분과 같은 위치에 두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
코퍼 펩타이드를 볼 때 체크할 것
코퍼 펩타이드의 매력은 분명합니다.
피부에 무언가를 단순히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스스로 콜라겐과 주변 구조를 만들고 정돈하는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기전이 곧 좋은 화장품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코퍼 펩타이드가 얼마나 들어 있는가?
그리고 그보다 한 단계 더,
그 성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피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가?
결국 코퍼 펩타이드 화장품의 차이는 성분 이름 하나보다 완제품의 설계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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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의 한 줄
코퍼 펩타이드는 '새로운 기적의 성분'이라기보다, 최근 피부의 회복과 안티에이징 흐름을 만나 다시 주목받고 있는 성분에 가깝습니다. 농도보다 중요한 것은 흡수 제형이고, 화려한 기전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실제 피부에서의 효과입니다.
— 몸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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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 Maquart FX, Pickart L, Laurent M, et al. “Stimulation of collagen synthesis in fibroblast cultures by the tripeptide-copper complex glycyl-L-histidyl-L-lysine-Cu²⁺.” FEBS Letters. 1988;238(2):343-346. DOI: 10.1016/0014-5793(88)80509-X / PMID: 3169264
2. Wegrowski Y, Maquart FX, Borel JP. “Stimulation of sulfated glycosaminoglycan synthesis by the tripeptide-copper complex glycyl-L-histidyl-L-lysine-Cu²⁺.” Life Sciences. 1992;51(13):1049-1056. DOI: 10.1016/0024-3205(92)90504-I / PMID: 1522753
3. Simeon A, Monier F, Emonard H, et al. “The tripeptide-copper complex glycyl-L-histidyl-L-lysine-Cu²⁺ stimulates matrix metalloproteinase-2 expression by fibroblast cultures.” Life Sciences. 2000. PMID: 11045606
4. Pickart L, Vasquez-Soltero JM, Margolina A. “GHK Peptide as a Natural Modulator of Multiple Cellular Pathways in Skin Regeneration.”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2015;2015:648108. DOI: 10.1155/2015/648108 / PMID: 26236730 / PMCID: PMC4508379
5. Pickart L, Vasquez-Soltero JM, Margolina A. “GHK and DNA: Resetting the Human Genome to Health.”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2014;2014:151479. DOI: 10.1155/2014/151479 / PMID: 25302294 / PMCID: PMC4180391
6. Mortazavi SM, Mohammadi Vadoud SA, Moghimi HR. “Topically applied GHK as an anti-wrinkle peptide: Advantages, problems and prospective.” BioImpacts. 2025;15:30071. DOI: 10.34172/bi.30071 / PMID: 39963574 / PMCID: PMC11830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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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사와 상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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