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02 · 성분 딥다이브
PDRN, 숫자가 아니라 설계를 봅니다
🙋 100,000ppm이 정말 100배 더 좋을까요?
|
|
요즘 PDRN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아마 케이스에 크게 적힌 숫자, ppm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00,000ppm이 1,000ppm보다 100배는 좋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약사의 시선으로 보면, 그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오늘은 PDRN을 고르는 진짜 기준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PDRN, 대체 무슨 일을 할까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피부 세포의 재생과 관련된 경로를 자극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새 조직이 만들어지는 속도를 돕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PDRN 자체가 수용체에 직접 달라붙는 것이 아닙니다. 체내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며 생긴 아데노신이 A2A 수용체에 결합해 작용합니다.
연어 DNA가 사람과 높은 상동성을 가져 면역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도, 부작용 위험이 낮다고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잠깐!] 연어 PDRN과 ‘식물성 PDRN’, 어떻게 다를까요?
최근 화장품에서 ‘식물성 PDRN’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의학적으로 정의된 PDRN은 연어·송어 정소에서 정제한 DNA 조각을 가리킵니다.
반면 화장품에서 말하는 ‘식물성 PDRN’은 대부분 인삼, 녹차, 쌀, 장미, 홍조류 등에서 얻은 DNA 또는 유사 성분을 뜻합니다. 이름은 같지만 원료도 근거 수준도 다릅니다. 사실 ‘식물성 PDRN’은 학술 용어라기보다 마케팅 표현에 가깝습니다.
식물 유래 성분도 보습이나 진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고, 항산화나 피부 컨디션 개선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다만 연어 PDRN처럼 상처 치유·조직 재생에 대한 임상 근거가 충분히 축적된 단계는 아닙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근거 수준은 연어 PDRN이 한 단계 높다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물론 ‘무엇이 더 좋다’가 아니라, 내 피부 목적에 맞는 선택이 먼저입니다. |
|
원래는 ‘치료용 의약품’이었습니다
PDRN의 시작은 미용이 아니라 치료였습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나 화상 환자의 피부 재생을 돕는 의약품으로 먼저 쓰였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PDRN 치료군은 8주 후 약 37%가 상처가 완전히 아문 반면 위약군은 약 19%에 그쳤습니다. 약 두 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상처만 아무는 게 아니라 주변 피부까지 건강해지는 것이 관찰되었고, 이것이 피부과의 ‘연어 주사’와 스킨부스터 시술로 발전했습니다. 다만 주사 시술은 효과만큼 통증과 비용이라는 장벽이 있었죠.
그 틈을 약국 일반의약품 PDRN 크림이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함으로 파고들었고, 최근에는 저분자 정제·흡수 촉진 기술이 더해지며 고기능성 화장품으로까지 대중화되었습니다. |
주사 vs 화장품, 무엇이 다를까
| 구분 | 💉 주사 (시술) | 🏠 화장품 (홈케어) |
| 전달 경로 | 바늘로 진피층에 직접 | 가장 바깥 표피에 도포 | | 주 효과 | 손상 조직 복구·탄력 개선이 빠름 | 진정·장벽 강화·수분 공급 | | 부담 | 통증과 비용 | 없음 · 매일 가능 | | 강점 | 장벽에 막히지 않음 | 꾸준한 컨디션 유지 |
|
|
화장품은 주사처럼 진피층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시술 직후나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라면 그 틈으로 성분이 더 깊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
|
의약품 PDRN과 화장품 PDRN은 다릅니다
둘은 원료의 기준과 목적부터 다릅니다. 마트에서 사는 식용 소금과 병원에서 쓰는 주사용 식염수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 구분 | ✅ 의약품용 (연고·크림) | ✅ 화장품용 (스킨케어) |
| 적용 대상 | 상처에 직접 닿음 | 건강하고 닫힌 피부 | | 순도 | 대부분 90% 이상 고순도 DNA | 무균까지 요구되지 않음 | | 기준 | 엄격한 품질·멸균 기준 통과 | 흡수율에 사활 | | 설계 | 약 50~2,000 염기쌍(50~1,500kDa) | 저분자화 · 리포좀 캡슐화 |
|
|
ppm 숫자, 왜 그대로 믿으면 안 될까
ppm은 단순히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정작 중요한 정보 — 원료의 순도, 분자 크기, 피부 전달 설계, 함께 배합된 성분 — 는 그 숫자 안에 담겨 있지 않습니다. |
많을수록 좋다? 세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 피부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 PDRN의 세포 증식 효과는 농도 의존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정 수준까지는 재생 반응이 활발해지지만, 농도를 무작정 높인다고 효과가 비례해서 커지지는 않습니다. 세포 표면의 수용체가 과도한 자극을 받으면 오히려 반응이 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사장에 벽돌이 너무 많이 쌓이면 오히려 일꾼이 움직일 공간이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많이’가 아니라 ‘적정’이 핵심입니다. |
|
📚 근거 · Thellung S et al. Life Sci, 1999 — 사람 피부 섬유아세포에서 PDRN의 용량 의존적 증식 촉진, A2 퓨린 수용체 매개 · Koo Y & Yun Y. Mater Sci Eng C, 2016 — PDRN 농도 의존적 세포 증식·이동 · Park S et al. Appl Sci, 2025 — PDRN의 임상·약리·기전 종합 리뷰 |
|
|
그래서, 제품을 고를 때 무엇을 봐야 할까
📌 ppm 대신 아래 네 가지를 확인하세요. |
|
PDRN 제품 선택 기준 4가지
✓ 원료 등급 — 의약품용 원료를 사용했는지 ✓ 분자 크기 — 저분자 설계이거나 리포좀 형태로 흡수율을 높였는지 ✓ 피부 상태와의 매칭 — 시술 직후라면 의약품 크림, 평소 관리용이라면 화장품 설계 ✓ 배합 성분 — PDRN 단독보다, 시너지를 내는 성분과 어떻게 조합됐는지
|
|
|
|
✏️ 약사의 한 줄
좋은 PDRN은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보다 ‘어떤 PDRN을, 어떻게 설계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설계입니다.
— 몸의 기준
|
|
|
“Pharm Curator는 유행을 전하지 않습니다. 성분을 읽고, 기준을 제안합니다.”
— 몸의 기준
|
|
다음 호 예고
다음 호에서는 레티놀을 다룹니다. |
|
이 뉴스레터가 도움이 됐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
|
|